나는 왜 철학교육을 싫어하는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난 철학 좋아한다.

인간의 이성적 사고를 통해 진리를 탐구한다는 건 (이게 철학의 정의는 아닐 테지만 그냥 내 기준의 정의다.) 참 매력적이고, 그래서 이제는 텍스트에 집중하여 읽는다는 것이 너무 힘들어진 일상이 된지 오래지만 일년에 몇 권 정도는 철학관련 책을 의무처럼 읽어댄다.(사실 순수 철학보다는 인문학이라고 해야겠다.)

그런데, 아무리 예전 기억을 떠올려 봐도 철학 수업은 지루하고 답답한 기억 뿐이다.

수업을 시작하면 보통 탈레스로 시작을 해서 소크라테스, 플라톤을 배우고, 아리스토텔레스로 고대 그리스철학을 스쳐 지나간 다음 헬레니즘으로 갔다가 스콜라 철학, 데카르트쯤 학기가 끝나거나 많이 나간다 싶으면 칸트를 아주 살짝 맛봤던 것 같다. 아마 내가 전공 수업이 아닌 교양으로 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칸트를 아주.. 아주..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된 지금에 와서는 그 때 깊게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 고맙기까지 하다.. ;;;;

문제는 책을 읽어도 수업을 들어도 언제나 그 부분이 반복 된다는 것이다.(동양 철학도 비슷하긴 한데,  내게는 동양 철학은 이론적이라는 생각보다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해서 좀 다르게 받아들여 진다.)

거기에 덧붙여서 빠르면 당대에 늦어도 다음 세대에 반박되거나 오류를 지적 받는 철학 이론을 왜 배워야 하는지 그 필요성을 납득하지 못했던 것 같다.(그렇게 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_-)

그렇게 어설프게 서양철학을 반복 하다 보니 제대로 알기도 전에 질려버렸던 것 같다.

그래서 관심은 자연스럽게 동양 철학으로 …… ;;;;;

요즘 관심은 제자백가하고 우파니샤드인데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지식인마을 시리즈나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에 제자백가에 해당하는 철학자들은 종종 보이는데 우파니샤드는 없다. 검색을 해보면 책은 많이 나오는데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 ;;;;;;

결국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더 미루면 안될 것 같아서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에서 장자와 칼 맑스 책을 지르고, 우파니샤드는 여전히 고민중……

2016/12/08 15:39 2016/12/08 15:39
트랙백 주소http://jackaroe.com/blogV3/trackback/339




페이지 이동< 1 ... 2 3 4 5 6 7 8 9 10 ... 331 >